음식&요리

태국의 커리 - 여러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는 마사만 커리 (인도의 커리와 차이점)

summer note 2022. 12. 13. 17:09

여러분은 커리를 좋아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은 '커리'라고 하면 인도요리 카레를 많이 떠올립니다. 하지만 커리는 태국에도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저도 커리는 인도의 요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태국에서도 커리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항상 태국음식점을 갈 때마다 메뉴판에 커리가 있길래 의아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의문이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저처럼 태국의 커리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서 오늘은 태국의 커리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헷갈릴 수 있는 태국의 커리와 인도의 커리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커리

태국의 커리와 인도의 커리 차이점

태국식 커리와 인도식 커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사용하는 재료에 있습니다. 동일한 향신료를 사용하더라도 인도에서는 건조한 마른 재료들을 사용하지만 태국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또한, 태국식 커리는 인도식 커리보다 농도가 묽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두 나라의 커리는 이름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태국식 커리는 깽(kaeng)이라고 불리며, 인도식 커리가루로 만든 인도 커리는 카리(kari)라고 부릅니다. 

  • 태국식 커리(깽, kaeng) : 재료를 건조하지 않고 물기가 있는 상태 그대로를 빻아서 페이스트로 만들어서 요리하며 농도가 묽다. 
  • 인도식 커리(카리, kari) : 재료를 건조한 후 가루로 만들어서 요리하며 농도가 진하다. 

그럼 오늘의 주제인 태국식 커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요?

태국의 커리, 깽(kaeng)이란?

앞서 태국식 커리를 깽이라고 부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깽이 아닌 커리로 불리기 때문에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향신료를 한 곳에 넣고 빻아서 만든 페이스트에 물 또는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만든 태국식 커리요리를 깽이라고 합니다. 

커리라고 부르다가 깽이라고 부르니까 전혀 다른 요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이 태국식 커리 중에서도 유명한 커리가 있는데요. 바로 마사만 커리입니다. 마사만 커리는 2011년에 CNN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대 요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얼마나 맛있고 어떤 요리이길래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에서 1위를 차지하였을까요?

이번에는 마사만 커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커리

여러 가지 맛의 조화, 마사만 커리(massaman curry)

마사만 커리는 태국에서 깽 마사만(kaeng massaman)이라고도 불리며, 각종 향신료를 넣어서 만든 페이스트에 코코넛 밀크를 넣고 함께 끓여 만든 태국식 커리입니다. 페이스트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향신료에는 주로 고추, 샬롯(shallot, 작은 양파라고도 불림), 마늘, 레몬그라스(lemongrass), 계피, 생강과에 속하는 카다멈(cardamom)과 고량강(galangal), 정향(clove), 고수(coriander) 등 다양한 향신료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향신료가 들어감으로써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이 커리의 특징이며, 코코넛 밀크가 들어감으로써 복합적인 맛에 부드러운 맛이 나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특징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맛을 내는 요리라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로 선정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아까 태국식 커리는 마른 향신료 대신 물기가 있는 그대로의 향신료를 사용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마사만 커리는 태국의 커리에서 예외적으로 마른 향신료를 사용하는 요리입니다. 

 

마사만 커리가 만들어지게 된 기원은 16세기 정도에 페르시아, 말레이, 아랍 등 무슬림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태국식의 커리와 달리 마른 향신료로 만들며,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마사만 커리의 주재료로 소고기와 닭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 선택이 가능하지만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과 관련된 음식일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름에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마사만(massaman)이란 이름이 페르시아어로 '이슬람교도(무슬림)'을 나타내는 'musulman(무슬만)'에서 유래하였다는 가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다른 나라의 문화가 전해져 한 나라의 유명한 요리가 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다음에 태국여행을 가거나 태국 음식점을 가게 되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요리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태국의 커리인 마사만 커리를 드셔 보시고 여러 가지 맛의 조화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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