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

상그리아 - 스페인 전통 칵테일 와인, 보관방법과 맛있게 먹는 법

summer note 2022. 11. 28. 17:09

연말이 다가오며 많은 분들이 연말 파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티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죠. 바로 와인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와인은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이 대표적인데요. 

오늘 알아볼 와인의 종류는 바로 '상그리아'입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카페들, 칵테일 바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집에서 만들어 마시기도 하며 제법 유명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생소해하시기도 합니다. 샹들리제 같기도 하고 와인이나 술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고급지면서 음료 이름 같기도 한 '상그리아'.

오늘은 상그리아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상그리아는 무엇일까요?

 

스페인 전통 칵테일 와인, 상그리아(sangria)

상그리아는 레드와인에 오렌지나 레몬 등의 과일이나 과즙을 넣고 탄산수를 섞어 차갑게 마시는 스페인 전통 칵테일 음료입니다.

생소하고 특이한 이름답게 상그리아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피 흘리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피, 혈액'을 의미하는 라틴어 상귀스(sanguis)로부터 파생된 상그레(sangre)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이름의 뜻을 들었을 때에는 약간 섬뜩한 느낌도 있지만 실제 상그리아는 굉장히 달달하고 맛있는 칵테일 음료입니다. 스페인의 가정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며 파티에서 가볍게 즐겨 마시는 와인의 한 종류입니다. 

 

과일을 넣은 와인

상그리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을 이용하지만 최근에는 레드와인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이나 무알코올 와인을 이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상그리아가 등장하고 있으며 오렌지나 레몬이 아닌 다양한 과일을 이용하여 만들어 마시기도 합니다.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상그리아를 화이트 상그리아 또는 상그리아 블랑카(sangria blanca)라고 하는데 와인 속에 들어가 있는 과일들이 더 잘 보이고 약간 투명한 빛을 내기 때문에 훨씬 시원해 보이고 예뻐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와인은 기본적으로 도수가 높은 편인데 상그리아는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도 마실 수 있습니다. 바로 무알코올 상그리아로 만들어 마시는 것입니다. 무알코올로 만드는 상그리아는 와인보다 포도로 만든 음료를 이용하여 마시며 술을 마시지 못하는 분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상그리아의 도수는 어떤 과일을 넣고 어떤 음료를 넣느냐에 따라 4~11%로 다양하므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면 취향에 맞게 만들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상그리아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상그리아는 과연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고 어떻게 우리한테까지 알려지게 되었을까요? 

 

상그리아를 마시게 된 역사

고대시대부터 시작된 역사

많은 역사적 자료에서 상그리아를 먹기 시작한 시기를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술을 그냥 술로만 먹지 않고 술에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들을 섞어 마셨습니다. 당시에는 와인에 주로 생강이나 계피 등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하여 마시는 것이 문화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문화에 따라 고대 로마인들도 와인에 단 맛을 더 내기 위하여 꿀이나 다른 향신료를 섞어 마셨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붉은빛을 띠는 상그리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그리아가 발달된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온대성 기후를 가진 나라입니다. 기원전 200년경, 로마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포함하는 반도인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왔습니다. 스페인에 도착한 로마인들은 스페인의 덥고 따뜻한 기후가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당하다는 것을 알았고 스페인으로 포도를 옮겨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와인들 중 특히 적포도주는 로마제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 나는 과일들을 이 적포도주에 먹기 시작하였고 스페인 사람들은 이를 '붉은빛을 띤다'라는 의미의 상그리아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는 '붉은빛을 띤다'는 것이 적포도주의 상그리아를 보고 한 말일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또 다른 중의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럽 전역부터 남아메리카까지

유럽의 물은 석회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그냥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와인이나 술, 음료 형태로 만들어 마시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나라적 특성 때문에 유럽에서는 갓난아기들을 제외한 어린아이들도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수를 마시는 일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었습니다. 유교사상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술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수 등을 많이 마시는 유럽인들에게 그냥 와인이 아닌 과일과 탄산수를 넣어 달콤하고 스파클링이 있는 상그리아는 유럽인들에게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 전역으로 서서히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8~19세기 유럽 전역에서 상그리아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바로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세계적인 와인 산지 보르도(Bordeaux) 산의 레드와인인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메를로 등에 과일과 브랜디라는 발효시킨 과일 포도주를 넣어 마시는 상그리아가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후, 스페인이 중남미 지역의 식민지 정복이 시작되면서 상그리아는 아메리카로 전해졌고 남미의 여러 국가에서도 상그리아를 '와인 레모네이드(wine lemonade)'라고 부르며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상그리아 이미지

상그리아 보관과 맛있게 먹는 방법

상그리아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알려지게 되었는지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가장 맛있고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맛있게 먹는 법

상그리아는 원래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하게 마셨던 와인의 종류이므로 시원하게 마시면 더 맛있습니다.

따라서 냉장고에 최소 2시간 이상 ~ 하룻밤 정도 지난 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냉장고 숙성을 하게 되면 와인에 담가놓은 과일이나 과즙이 배어 나오기 때문에 더욱더 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상그리아를 얼음을 넣은 와인잔에 따른 후, 탄산수를 넣어주고 살짝 섞어 마시면 시원하고 향긋한 상그리아를 마실 수 있습니다. 

보관방법

상그리아는 공기에 노출된 채 온도가 높은 곳에 보관하게 되면 와인이 식초로 변하여 시큼한 맛이 나기도 하고 과일이 물러지기 때문에 차갑게 냉장보관을 합니다.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뚜껑이나 마개가 있는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게 되면 일주일까지는 두고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파티와 같이 테이블 위에 놓고 장시간 보관하여야 하는 경우라면 얼음을 섞어 보관합니다. 얼음을 섞어두면 온도가 내려가서 차가워지기 때문에 보다 신선하게 장시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묽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상그리아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연말에는 와인에 과일을 넣어 향긋한 상그리아와 함께 파티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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