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야(paella), 스페인의 전통요리
여러분은 '스페인'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누군가는 축구나 드넓은 평원, 혹은 파란 바다를 떠올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스페인의 맛있는 음식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의 식문화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 중에서도 개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상당히 다채롭고 매력적입니다. 이는 지형적인 특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스페인은 바다를 끼고 있으며 해발이 높고 평평한 대지가 많은 나라입니다. 또한, 지중해를 끼고 있기 때문에 해물요리가 많이 발달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하루에 5번의 식사 즉, 1일 5식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이것만 보아도 먹는 것을 얼마나 즐기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력적인 스페인의 요리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로 스페인의 유명한 전통요리인 '파에야(paella, 빠에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파에야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생소하지만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파에야(paella)는 넓은 프라이팬에 고기와 해산물, 그리고 각종 야채를 넣고 볶은 후 물과 쌀을 넣고 볶아서 만든 스페인의 전통적인 쌀 요리입니다. 우리나라의 볶음밥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에야의 어원은 빠에예라(paellera)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빠에예라는 밑이 넓고 뚜껑이 없는 프라이팬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팬으로 만든 일종의 볶음밥을 통칭해서 파에야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대표요리 파에야
파에야가 시작된 것은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8세기경에 아랍국가와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거주하던 베르베르민족이 스페인의 남서부를 정복했으며 이때 아랍인들에 의해 스페인에 쌀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많은 스페인들이 쌀을 소비하기 시작했고 스페인은 유럽에서 쌀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당시 식민지로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에 들판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기나 채소 등을 쌀과 함께 넣어 볶아서 푸짐하게 먹기 시작한 것이 파에야입니다.
이러한 파에야가 유명한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스페인의 남동부에 있는 발렌시아 지역입니다. 어쩌면 발렌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가 파에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발렌시아 지역은 오래전부터 햇볕이 좋아서 쌀이 맛있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파에야가 유명해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발렌시아 지역에 있는 중앙시장에 가면 여러 가지 파에야를 파는 식당도 있고 다양한 크기의 파에야 팬을 팔기도 합니다. 그리고 파에야는 원래 점심에 먹는 음식이며, 특히 일요일 점심에 가족들과 함께 먹습니다. 우리나라는 한때 일요일엔 짜파게티였는데 스페인의 발렌시아는 파에야였네요. 또한, 보통 축제 때나 모임 때 파에야를 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또한 성당에서 아이들이 첫 영성체를 받은 날에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이런 점으로 보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사람들에게 파에야는 매우 특별한 음식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맛있는 파에야의 비법
그렇다면 이번에는 맛있는 파에야에 어떠한 비법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쌀이다
앞서 말했듯이 파에야는 쌀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그래서 주재료인 쌀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쌀이 다 같은 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쌀에도 여러 가지 품종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파에야를 요리하는 데 사용하는 가장 적합한 쌀의 품종은 칼라스빠라(calasparra)나 봄바(bomba)입니다. 이 품종들의 특징은 바로 쌀의 길이가 짧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짧은 길이의 쌀을 사용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긴 길이의 쌀을 사용하게 되면 밥의 질감이 지나치게 끈적거리게 되어 볶음밥이 아닌 리조또가 되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주 저어주는 것은 금물!
파에야는 각종 고기나 채소를 넣고 볶은 후 물을 넣고 끓인 후 마지막으로 쌀을 넣고 얇게 펴서 익혀주는 요리입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쌀을 뒤집거나 휘젓지 않아야 합니다. 쌀을 자주 저어주게 되면 쌀알이 부서져서 죽이나 리조또처럼 점성이 생겨 부드럽고 끈적거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저어주고 싶으면 나무주걱으로 한 번 정도만 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1cm 이하, 10분, 5분을 기억하자
쌀을 팬에 넓게 펴서 익힐 때 쌀을 1cm 이하 정도가 되도록 넓게 펴 주어 골고루 익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1cm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쌀알 3개 정도의 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수분이 증발하고 골고루 익혀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난 후, 쌀이 팬에 눌어붙어서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나면 팬을 불에서 내리고 뚜껑을 덮고 5분 정도 뜸을 들인 후에 먹으면 맛있는 파에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향을 더 살아나게 하는 '소프리또' 방법 이용하기
요리에서 맛을 더욱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향입니다. 여기서 파에야의 향을 더욱더 살아나게 해 주는 방법은 바로 '소프리또' 방법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프리또'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우리가 마늘향을 내거나 파기름을 내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프리또란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른 후, 잘게 썬 양파나 토마토와 마늘을 볶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재료를 오래 기름에 볶게 되면 양파의 단 맛도 우러나고 토마토와 마늘 향이 기름에 배어 요리 전체에 풍미가 살게 됩니다. 그럼 더욱더 맛있는 파에야를 맛볼 수 있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늘은 스페인의 전통요리인 파에야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볶음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꼭 한번 맛보고 싶은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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