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

말레이시아 대표 요리 락사(laksa) - 유래와 종류, 특징

summer note 2023. 2. 13. 15:28

말레이시아 요리 - 락사

말레이시아 대표 요리, 락사(laksa)

락사(laksa)는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요리이며, 생선 또는 닭을 이용하여 우린 국물로 만든 쌀국수 요리입니다. 

주로 새콤한 생선 국물로 만든 쌀국수가 대표적입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선생님은 세계요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리스트를 작성한다면 그때 꼭 리스트에 넣을 요리'로 락사의 한 종류인 페낭 락사(penang laksa)를 선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백종원 선생님은 락사 요리의 냄새를 '꼭 맛있는 생선 매운탕 냄새'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새콤한 생선 매운탕에 쌀국수가 들어있는 맛일까요? 상상이 갈 듯 상상이 가지 않는 듯한 맛입니다. 

 

여러 나라의 식문화가 깃들어있는 말레이시아 요리 

락사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의 식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탄생한 요리라는 것입니다. 

과연 어떠한 역사가 있을까요?

10세기 정도부터 중국인들은 본토를 떠나 말레이시아의 북부에 위치한 말레이 반도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5세기 이후부터 중국인들은 본격적으로 말레이 반도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국인들 중에는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레이반도에 정착한 중국인들과 말레이반도 현지에 있던 말레이인과의 결혼이 빈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온 중국인과 말레이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을 페라나칸(peranakan)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페라나칸의 선조인 중국인들이 말레이 반도로 이주해 오면서 들여온 중국식 면 요리에 말레이시아 현지 식문화의 영향이 더해져 오늘날의 락사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락사에서는 태국의 문화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바로 타마린드 즙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특히, 말레이반도처럼 말레이시아의 북부지역은 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태국에서 요리할 때 많이 사용하는 타마린드 즙을 락사를 만드는 데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로 락사 요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새콤한 맛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락사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의 식문화가 깃들어진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락사의 종류는?

락사의 종류는 발달한 지역과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바로 타마린드 즙을 이용하는 새콤한 락사인 아쌈락사(assam laksa)와 코코넛 밀크를 이용하는 부드러운 락사인 락사 르막(laksa lemak)입니다. 각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지도 - 말레이시아와 인접국가

아쌈락사(assam laksa)

아쌈락사(assam laksa)는 말레이시아 북부에서 발전한 요리로서 타마린드 즙을 넣은 새콤한 락사입니다. '아쌈'이라는 이름은 타마린드의 말레이어인 '아쌈 자와(assam jawa)'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쌈 락사는 생선으로 우린 국물에서 타마린드 즙이 들어감으로써 신맛이 두드러지는 이색적인 맛이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맛이 탄생한 배경은 지리적인 특징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있는 지도를 보면 말레이시아 북부는 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태국 요리에서 널리 쓰이는 타마린드 즙을 락사요리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이다음 소개해드릴 말레이시아 남부지방에서 발전한 '락사 르막(laksa lemak)'은 타마린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니 지리적인 특징이 크게 작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쌈 락사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페낭락사(penang laksa)입니다. 페낭락사는 말레이시아 북부에 위치한 페낭 주에서 만들어진 락사로서 아쌈 락사의 대표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생선, 레몬그라스, 강황, 샬롯 등으로 국물을 우린 후, 타마린드 즙과 새우를 발효시켜서 만든 매콤한 페이스트인 해코(hae ko)를 넣어 요리합니다. 이후, 파인애플과 민트, 오이, 생선살이 올라가면 완성입니다. 재료의 조화가 굉장히 낯선 조합이죠? 상상이 가지 않는 맛입니다. 이렇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이 어우러져서 신맛과 매운맛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통 말레이시아의 락사라고 하면 아쌈 락사를 의미하며, 이 중에서도 페낭락사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백종원 선생님이 '페낭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소개한 요리'도 이 페낭락사입니다. 

락사르막(laksa lemak)

락사르막은 아쌈락사와 반대로 타마린드 즙 대신 코코넛 밀크를 넣고 요리한 부드러운 맛의 락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새콤한 맛이 나는 아쌈락사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락사르막의 '르막'은 '코코넛 밀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락사르막은 타마린드 즙이 아닌 코코넛 밀크를 사용했을까요? 이것 또한 지리적인 영향이 있었습니다. 아쌈락사가 말레이시아 북부지역에서 발달한 요리라면 락사르막은 말레이시아의 남부와 싱가포르에서 발달한 요리입니다. 말레이시아 남부와 싱가포르는 연접해 있으며, 근처에 인도네시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락사르막은 인도네시아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인도네시아에서 흔히 사용하는 식재료인 코코넛 밀크입니다. 락사르막을 만드는 육수 또한 생선이 아닌 닭으로 육수를 우렸으며 코코넛 밀크가 들어감으로써 고소하고 부드러운 지방의 풍미가 매력적인 요리입니다. 이렇게 한 나라에서도 지리적 위치에 따라 발달하는 요리가 달라지는 것을 보니 요리는 한 나라의 역사와 지리,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말레이시아 대표 요리인 '락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세계적으로 맛있기로 유명한 요리니까 말레이시아 여행을 가게 된다면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나중에 말레이시아를 다시 가 보게 된다면 락사를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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