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

브레첼 - 독일의 대표적인 빵

summer note 2023. 3. 3. 10:23

브레첼 이미지

브레첼, 매듭이 지어진 모양의 독일 빵 

여러분은 진한 갈색빛으로 매듭이 지어진 듯한 바삭한 빵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빵의 이름은 바로 브레첼(Pretzel)입니다. 브레첼은 독일의 대표적인 빵으로, 길게 만든 반죽을 꼬불꼬불하게 매듭을 지어 만든 갈색 빛의 빵입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이 바게트인 것처럼 브레첼은 독일의 대표적인 빵이며 독일 식문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레첼의 모양은 매듭이 지어진 하트 모양으로 진한 갈색빛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겉에 소금이 뿌려져 있어 짭조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속은 쫄깃쫄깃한 것도 이 빵의 매력입니다. 독일인들은 브레첼을 아침~점심식사 사이 또는 점심~저녁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먹으며, 간식뿐만 아니라 축제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브레첼 겉에 뿌려진 소금으로 인한 짠맛이 맥주와 잘 어울려 맥주축제에 항상 등장하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브레첼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 항상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브레첼이 많이 알려지면서 매듭이 지어진 모양뿐만 아니라 막대모양이나 롤모양 등 다양한 모양이 출시되기도 하며 소금이 아닌 치즈, 캐러멜, 초콜릿 등 다양한 종류의 브레첼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브레첼의 시작과 가톨릭 교회

브레첼의 시작은 가톨릭 교회에서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접경지대에 있는 수도사가 어린이들이 팔짱을 끼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수도사가 빵 반죽을 매듭지어 모양을 만들었고 이것이 브레첼 모양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그 당시 성서를 외운 어린이들에게 브레첼을 상으로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브레첼이 사순절에 먹는 빵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사순절이란 로마 가톨릭이나 국교회에서 절제와 금식 등을 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때 먹기 위해서 동물성 식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빵이 만들어졌고 기도를 장려하기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본떠 매듭진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브레첼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16세기 독일에서는 수난일(Good Friday,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당한 죽음과 고난을 기념하는 날)에 브레첼을 먹는 관습이 자리 잡게 되었으며 당시 가톨릭 신자들은 브레첼을 사순절의 대표 음식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브레첼이 종교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브레첼과 맥주 이미지

브레첼이 짙은 나뭇가지 색이 된 이유

오늘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브레첼은 보통 짙은 나뭇가지 색입니다. 하지만 본래는 황금빛이 도는 빵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짙은 나뭇가지 색의 브레첼이 만들어졌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839년, 독일 뮌헨에 위치한 로열 카페의 제빵사 안톤 네포묵 파넨브레너(Anton Nepomuk Pfanenbrenner)의 실수 이야기입니다. 이 제빵사는 원래 브레첼 반죽에 설탕물을 바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청소에 사용하는 잿물을 발라버렸습니다. 하지만 제빵사는 실수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반죽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구웠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완성된 브레첼 표면이 짙은 갈색으로 윤기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맛을 보니 쌉싸름한 맛까지 더해져서 훌륭한 맛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잿물을 발라버린 빵을 굽고 먹을 생각을 했을까 놀랍습니다. 이렇게 실수로 만들어진 짙은 나뭇가지 색의 브레첼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서서히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반죽에 잿물 대신 수산화나트륨 수용액을 사용하여 짙은 나뭇가지색 또는 진한 갈색빛의 브레첼을 만드는 레시피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레시피는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이후 브레첼은 특유의 진한 나뭇가지 색을 띠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실수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닌가 봅니다. 실수가 오히려 최상의 레시피를 선사해주기도 한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유명해진 브레첼

저는 브레첼이라는 이름보다 프레즐이라는 말이 더 익숙합니다. 아마 저와 같이 프레즐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프레즐(Pretzel)은 브레첼의 영문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 만들어진 이 빵이 어떻게 미국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유명해지게 되었을까요? 18세기경부터 독일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 북동부에 있는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로 정착하게 되었고 미국에 브레첼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만들고 판매한 브레첼이 큰 인기를 얻자 영문이름인 프레즐로 이름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19세기부터 프레즐 베이커리가 여러 군데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펜실베이니아는 미국에서 프레즐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프레즐 생산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프레즐이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43대 대통령인 조지 부시(George Walker Bush)입니다. 조지부시는 프레즐이 유명해진 데 크게 기여한 사람입니다. 그는 2002년 1월, 미식축구 중계를 보며 프레즐을 먹던 도중 프레즐이 목에 걸려 졸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프레즐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독일의 유명하고 대표적인 빵인 브레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독특한 모양을 가지며 짭조름한 맛으로 맥주와 잘 어울리기도 하는 브레첼을 드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