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요리

렌당 - 인도네시아 전통 고기요리

summer note 2023. 3. 26. 11:06

렌당, 인도네시아 전통요리

이전에 작성했던 글 중에서 인도네시아의 국민요리인 나시고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전통요리인 렌당(rendang)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렌당이란 다양한 향신료로 만든 커리 소스에 고기와 코코넛 밀크를 넣고 장시간 동안 끓인 요리를 말합니다. 인도와 태국의 커리 요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맛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갈비찜과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주로 소고기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닭고기나 양고기를 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돼지고기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들어가는 향신료 재료들이 어디서 많이 낯이 익습니다. 향신료들을 보니 인도나 태국요리가 생각이 나는데요.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인 인도나 태국에서 사용되는 향신료와 많이 겹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도와 태국의 커리 요리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요리의 겉모습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갈비찜과 비슷한데 실제로 맛도 갈비찜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렌당은 밥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향신료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간 갈비찜의 맛일까요? 저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렌당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에서도 즐겨 먹는 요리입니다. 정말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요리인 나시르막(nasi lemak)을 판매하는 노점에서 렌당을 함께 판매하기도 하며 결혼식에서도 많이 먹는 요리입니다. 그리고 무슬림인 말레이인들의 큰 축제에도 먹는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도 즐겨 먹는 렌당은 2011년 CNN에서 진행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50대 요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요리입니다. 

 

인도네시아 렌당요리

미낭카바우족과 렌당

렌당은 파당요리(masakan padang)의 대표적인 요리입니다. 파당요리가 굉장히 생소하실 것 같은데요. 인도네시아에 있는 수마트라 섬 서부에 거주하던 미낭카바우족이 있었습니다. 이 부족들의 요리를 파당요리라고 합니다. 미낭카바우족에게 렌당은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요리입니다. 미낭카바우족의 젊은 남자들은 객지로 떠나 몇년 동안 사회경험을 쌓은 후 고향으로 돌아오는 므란타우(merantau)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 전통은 미낭카바우족에게 매우 중요한 풍습이었는데요. 이렇게 돌아온 남자는 결혼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꾸릴 수 있는 진정한 어른 남자가 된 것입니다. 이때, 청년 남자들이 집을 나서서 객지로 떠날 때 렌당을 바나나잎이나 바나나와 닮은 모양의 플랜틴(plantain) 잎에 싸서 떠났다고 합니다. 이렇듯 렌당은 미낭카바우족에게 특별하고 중요한 요리였습니다. 또한 미낭카바우족에게 렌당은 새 가족이 탄생하거나 결혼을 축하할 때, 또는 귀빈을 환영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고 하니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했냐면 그들은 렌당의 주재료가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를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고기는 지도자, 코코넛은 현인을, 고추는 학식이 높은 사람을, 향신료는 사회 전체를 상징합니다. 이 렌당은 초기에 수마트라 섬 서부에 위치한 수마트라 바랏(sumatera barat) 주에서 물소 고기를 이용해 요리했습니다. 물소 고기는 특성상 워낙 질기기 때문에 고기의 육질을 연하게 만들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낮은 온도에서 고기를 오랜 시간 동안 끓이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고기가 연해졌고 이것이 렌당의 조리법으로 정착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왔습니다. 

 

밥에 드라이렌당을 올린 모습

렌당의 종류

종류가 수십 가지가 되는 요리와는 다르게 렌당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분하는 기준은 소스가 졸아든 정도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이 렌당(dried rendang)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드라이렌당은 오랜 시간 동안 끓여서 만드는 렌당입니다. 렌당에 들어간 재료인 코코넛 밀크의 수분이 증발해서 소스가 농축되므로 색과 맛이 진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색깔은 검은색에 가까운 어두운 갈색을 나타냅니다. 오래 끓였기 때문에 수분 함량이 적어서 보존성이 매우 뛰어나며 앞서 알아보았던 미낭카바우족의 전통적인 렌당에 해당됩니다.

 

칼리오(kalio)

칼리오는 드라이 렌당과는 다르게 비교적으로 끓이는 시간이 짧은 렌당입니다. 그래서 코코넛 밀크의 수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소스가 촉촉하며 맛도 순하고 색도 노란빛이 도는 갈색으로 연한 색을 띱니다. 이 렌당은 인도네시아보다는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만드는 렌당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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